1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제4도크의 용도를 변경해 선박을 보수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도크는 선박 블록을 조립해 선체를 만드는 선박 건조의 핵심 시설이다. 현대중공업은 제4도크에 물을 채워 ‘안벽’으로 활용하고 있다. 안벽에선 선박 마무리 공정인 파이프·전선 설치 등 의장·설비작업을 진행한다. 수주 물량이 줄면서 선박 건조 시설을 후작업 공정으로 변경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1973년 창사 후 가동중단은 처음
도크 가동 중단은 수주 절벽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 단 9척의 선박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39척이었다. 1~7월 누적 수주금액은 12억 달러(약 1조3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0% 수준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11개 도크 시스템은 연 80~100척의 수주를 받는 호황기 때의 시스템이다. 올해는 그 절반도 안 되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용도를 변경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득진·강승우 기자 chodj2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