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동연
북한은 당대회 이후 남북 군사회담을 제안하며 유화 공세를 펴 왔다. 조평통이 국가기구로 승격됨에 따라 그동안 ▶민족화해협의회(사회문화 교류) ▶민족경제협력연합회(경제협력)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민간 교류) 등 흩어져 있던 대남 정책 및 남북 대화 관련 조직들이 조평통으로 일원화될 것으로 통일부는 관측했다.
“김일성 통일 유훈 강조, 정통성 강화”
“통일부와 협상의 격 맞춘 것” 의견도
김정은이 본격적인 대남·대외 협상 국면에 대비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도 있다. 통일연구원 조한범 선임연구위원은 “조평통이 당 외곽 기구라는 점에서 통일부의 남북대화 파트너로 격(格)이 맞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이번에 그런 걸림돌을 치운 셈”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경남대 김근식(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남북관계를 민족이 아니라 국가 대 국가의 입장에서 다루려는 의도”라며 “그런 점에서 보면 꼭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할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관심은 누가 조평통 위원장을 맡을지다. “김정은이 직접 맡을 수 있다”(자유민주연구원 유동열 원장)는 관측과 “국가 최고지도기관인 국무위원회의 위원장 자리를 차지한 김정은이 국가기구(조평통)의 수장을 맡는 것은 격에 안 맞아 고위 간부를 내세울 것”(이수석 실장)이라는 전망이 갈린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