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EU 탈퇴를 결정한 24일 대형 부동산 회사 덱스터스는 런던에서만 수십 건의 부동산 거래를 했다. 런던 하이드파크 남쪽의 고급 주택지구 벨그레이비어에 위치한 주택을 산 이탈리아인은 파운드화 급락의 영향으로 애초보다 12% 싼값에 집을 매입했다고 FT는 보도했다. 파운드화 가치는 24일 하루에만 달러 대비 8.05% 떨어졌다.
런던 부동산 시장의 큰 손인 중동 부호도 런던 부동산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한 투자자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경제에 미칠 브렉시트의 영향이 부풀려져 있는 만큼 지금이 런던 부동산을 살 적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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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불확실성이 커지며 매입 의사를 철회하거나 추가 할인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IHS 이코노믹스는 주택 가격이 올 하반기에 최대 5%, 2017년에는 5%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재무부도 브렉시트 이후 주택값이 최대 18%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