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윤서
사회부문 기자
하지만 기자가 접촉해 본 사교육 업체 관계자들은 대부분 “그러면 그렇지”라며 안도했다. 현재 어디가에는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을 포함한 대부분 대학의 전년도 입시 결과 정보가 올라와 있다. 서울대가 아직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곧 공개할 예정이다. 사교육 업체 관계자들은 “지금까지의 공개 방식을 유지한다면 모든 대학이 참여한다고 해도 수험생에게 충분한 정보는 되지 못한다”고 평했다.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왜일까. 우선 대학 간 비교가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연세대·고려대의 합격 가능성을 비교하려는 학생이 어디가에 접속한다면 오히려 혼란만 커질 수 있다. 연세대는 상위 80% 커트라인의 내신 등급을 공개하고 고려대는 합격자 전체의 평균 등급을 공개해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논술이나 면접 등 다른 요소에 대한 정보 없이 내신 성적 평균만 공개했다는 점도 문제다. 어디가에 따르면 수시 일반전형(논술전형)의 경우 연세대 심리학과는 상위 80% 커트라인이 5등급이고 이화여대 교육학과는 상위 80% 커트라인이 3.2등급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내신 5등급인 학생이 연세대에는 합격하고 이화여대는 떨어질 거라고 예상할 수 있을까. 논술이나 수능 최저학력 등에 관한 정보가 없는 상황에선 이런 예상은 무의미하다.
어디가를 활용하면 각 대학 내의 전년도 입시 결과 학과별 서열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대략적 학과 서열은 이미 알려졌고 구체적 서열은 매년 입시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물론 교육부가 대학들이 꽁꽁 숨겨뒀던 입시 결과 정보를 일부나마 공개한 것은 상당한 진전이다. 그러나 애초 취지대로 사교육을 대체하는 공교육 입시포털이 되기에는 부족하다. 어디가에는 실제 입시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가 담겨야 한다. 한두 방울의 물로는 복잡한 입시제도에서 정보에 목마른 수험생과 학부모의 갈증을 더할 뿐이다.
남윤서 사회부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