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지방 5대 광역시와 세종시의 민간 아파트 초기 계약률(분양 후 3개월 초과 6개월까지 계약률)은 평균 82.2%였다. 수도권(78.9%)보다는 높았지만 지난해 4분기보다 13.7%포인트, 1년 전과 비교해선 15.3%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아파트 계약률 전년 대비 15%P 하락
대구·광주 90%서 40%대로 떨어져
“입지 좋은 단지는 청약 꾸준할 것”
부동산 업계는 주택 공급이 몰리는 데서 이유를 찾는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에서 16만여 가구가 입주한 데 이어 올해 16만여 가구, 내년에도 20만여 가구가 집들이를 할 예정이다.
분양 대행회사인 내외주건 정연식 부사장은 “한꺼번에 많은 주택이 쏟아지면 집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입지가 떨어지거나 분양가가 비싼 아파트의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매제한이 없는 지방(민간택지 아파트)의 특성상 투자 수요가 많았는데, 웃돈을 예전만큼 기대하기 힘들어지자 투자자들이 발을 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지방 분양시장의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 주택 수요가 한풀 꺾인 상황에서 신규 분양물량이 계속 나오기 때문이다. 조선·해운 등 구조조정 대상 기업 대부분이 지방에 몰려 있고 이달 2일부터 정부의 대출 규제가 지방으로 확대됐다는 점도 부담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다만 입지나 가격 경쟁력을 갖춘 단지엔 꾸준히 많은 청약자가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