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식인 듯 보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달갑지만은 않다. 수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생기는 ‘불황형 흑자’기 때문이다. 3월 수출(통관 기준)은 전년 동기보다 8.1% 감소했다. 그런데 이 기간 동안 수입은 13.9%나 줄었다.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규모
미국서 무역 압박 명분 우려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발간한 환율보고서를 통해 한국을 독일·일본·중국·대만 등과 함께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이같은 불황형 흑자 폭은 쉽게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다. 배기형 세종대 산업대학원장은 “소비가 위축되면서 소비재를 중심으로 한 수입이 점차 줄어들어 불황형 흑자가 장기화될 것”이라며 “정부가 빠른 속도로 구조조정을 하고, 추경을 편성해 돈을 푸는 등 동시 다발적인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3월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액은 34억 달러 순매수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지난해 6월 이후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10개월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