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판타지다. 폭우가 쏟아지던 날, 직장 일로 바쁜 호호 엄마에게 호호가 열이 심해 조퇴했다는 연락이 온다. 이를 어쩌지. 여기저기 전화를 돌리는 엄마. “호호가 아프대요. 엄마가 집에 가 봐 주실래요? 미안해요.” 외할머니에게 걸었음직한 전화를 받은 ‘선녀님’은 ‘이상한 엄마’가 돼 호호네 집으로 간다.
선녀님의 활약은 대단하다. 달걀과 우유로 몽실몽실 구름을 만든 뒤 가장 푹신한 구름에 호호를 눕혀 재우고, 엄청난 저녁밥을 차려놓는다. 바쁜 엄마와 외로운 아이들에게 위로와 격려가 되는 신나는 마법이다. 하지만 일하는 엄마의 아이가 아플 때 ‘선녀님’이 없다면…. 그 대책없는 현실이 실제 상황인 독자들에게 씁쓸한 생각거리를 던지는 책이기도 하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