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권의 지난해 말 부실채권비율 1.8%로 2010년 말(1.9%)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다. 기업 부실채권이 27조9000억원으로 2014년 말(21조5000억원)보다 6조4000억원 늘어난 영향이 컸다. 반면 부실에 대비해 쌓는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지난해 말 112%로 2010년 말(108.5%) 이후 가장 낮다.
진 원장은 “구조조정 대상 기업 증가로 부실채권이 늘어난 데 비해 은행의 부실채권 대손상각·매각이 저조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은행이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부실 채권을 빨리 처리하지 않아 건전성이 악화됐다는 얘기다.
진 원장은 “은행 부실채권이 늘면 실물부문에 대한 금융지원이 어려워져 경제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위기 대비 차원에서도 자산 클린화와 함께 적정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태경 기자 unipe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