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표만 보면 미국 경제 상황은 나쁘지 않다. 실업률은 4.9%,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소비자물가는 2.3%까지 올랐다. 완전고용과 2% 인플레라는 양대 목표에 근접했다. 그런데도 Fed를 물러서게 한 건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경기 둔화다. Fed는 성명에서 “글로벌 경제와 금융 상황이 (미국 경제에) 리스크를 안겨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낮췄다(2.4%→2.2%). 미국 경제의 회복력이 탄탄하다고 해도 세계 경제가 주저앉으면 미국만 ‘나 홀로 성장’을 누리기엔 한계가 있다.
미국의 대응
실업률 등 지표 나쁘지 않지만
글로벌 경기 감안 금리 동결
Fed 자신이 글로벌 침체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포석도 있는 것 같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ed의 결정으로 글로벌 경제가 보다 안전해졌다”고 평가했다.
선물시장에선 Fed의 올해 금리 인상이 한 번에 그칠 확률이 42%로, 두 번 인상 확률(22%)의 배로 나타났다. 다음번 금리 인상 논의는 6월은 돼야 비중 있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옐런은 “다른 경기 부양 수단을 많이 갖고 있다”며 “마이너스 금리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못 박았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is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