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도박사이트에선 이 같은 ‘해킹 및 디도스(DDos·분산 서비스 거부) 전쟁’이 자주 벌어진다. 자본금이 부족한 소규모 사이트들이 유저가 큰돈을 딸 경우 돈을 주지 않고 ID를 삭제하는 일명 ‘먹튀’ 행위가 빈번한 것이다. 먹튀가 발생하면 유저로부터 시간당 5만~10만원을 받고 어택커(해커)들이 움직여 먹튀 사이트를 공격(디도스)한다.
사이버머니 빼돌린 4명 입건
먹튀·해킹 '막장 도박' 현주소
사이트 개발자 김인혁(26·가명)씨는 “운영자는 돈을 주지 않기 위해, 유저는 딴 돈을 받기 위해 사이버상에서 소리 없는 전쟁을 하고 있다”며 “이들이 뒤엉켜 싸우는 모습을 보면 한편의 막장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불법 도박사이트에선 사회 이슈를 다룬 이벤트 베팅도 이뤄진다. 2012년 12월 대통령 선거 개표를 앞두고 누가 대통령에 당선될지를 맞히는 이벤트 베팅이 사이트에 올라온 적이 있다. 2014년에는 ‘세월호 베팅’이 불법 도박사이트에 올라오면서 패륜 논란도 일으켰다. 사망자 10명 이하면 1.21배, 사망자 30명 이하는 5.88배, 사망자 50명 이상은 9.57배를 내걸어 네티즌의 비난을 받았다. 이성철(35·가명)씨는 “불법 도박 사이트에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베팅이 종종 올라온다. 연예계 베팅도 있다”고 전했다.
특별취재팀=박진호·최종권·유명한 기자 park.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