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당직자 비례대표, 상향식 선출 포기

중앙일보

입력 2016.03.07 19:35

수정 2016.03.0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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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사무처의 ‘상향식 비례대표 선출’ 실험이 실패로 끝났다.

당 사무처 노동조합은 지난 4일 여의도 당사 2층 강당에서 4·13 총선에서 당직자 몫 비례대표 후보자를 추천하는 투표를 실시해 남녀 각각 4명씩 8인을 선정했다. 봉종근·차순오 수석전문위원, 차주목 경남도당 사무처장, 황규필 조직국장, 여성은 신미경 여성국장, 이달희 경북도당 사무처장, 이승진 수석전문위원, 하윤희 사무총장 보좌역(가나다순)이다. 투표율은 61.2%(278명 중 170명)였다.
 

하지만 당 사무처 노조는 7일 “사무처 당직자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을 위해 11일 예정돼 있던 결선투표에 대해 1차 투표 남녀 각 상위 4인 모두 경선 불참 의사를 밝혀왔다”며 “이에 따라 결선투표는 진행되지 않으며, 사무처 노조는 이번 총선에서 상향식 절차를 통한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을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 관계자는 “정견발표도 없이 인기투표식으로 1차 투표가 진행된 데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며 “당 대표와 사무총장도 부작용을 우려하는 상황에서 계속 추진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지난 2일 윤왕희 사무처 노조위원장에게 결과의 공정성 등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한다. 하지만 윤 위원장은 지난 3일 본지 통화에서 “입후보 과정을 거치지 않더라도 수년간 함께 일하면서 업무 능력과 인간성에 대한 객관적 지표들이 쌓여 있을 것”이라며 “투표율이 과반에 못 미치면 투표함을 개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투표율이 과반을 넘기는 데는 성공했지만 1차로 압축된 후보자들이 결선투표를 거부하면서 최초의 상향식 비례대표 선출 시도는 무산됐다. 윤 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사무처 구성원을 대표하는 비례대표인만큼 구성원의 뜻을 상향식으로 모아서 추천하는게 당연하다고 봤지만 끝까지 잘 이뤄지지 못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