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추린 뉴스] 주변 어수선하면 단 음식 더 먹는다

중앙일보

입력 2016.02.17 01:44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주변 환경이 어수선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할수록 단 음식을 더 많이 섭취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학술지 ‘환경과 행동’ 최신호에 실린 논문 ‘어수선함과 혼돈, 그리고 과다섭취’에서다.

 미국 코넬대학과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학 공동연구팀은 신문과 편지·더러운 접시를 잔뜩 늘어놓은 어수선한 부엌과 깨끗하게 정리된 부엌에 쿠키·당근·크래커 등의 음식을 준비했다. 각 부엌에 여성 실험참가자 100명을 한 명씩 투입해 음식을 마음껏 먹으며 기다리라고 지시한 뒤 반응을 관찰했다.

미 코넬대 연구팀, 여성 100명 실험
부엌 2곳에 쿠키·당근·크래커 준비
정돈 안 된 곳에선 쿠키 많이 먹어
깔끔한 부엌 여성의 2배 열량 섭취

실험 결과 어수선한 부엌에 투입된 여성이 10분 동안 섭취한 쿠키는 평균 103kcal로, 깨끗한 부엌에 들어간 여성의 섭취량(53kcal)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당근·크래커 등 달지 않은 음식의 섭취량엔 큰 차이가 없었다.

 실험참가자의 심리상태도 음식 섭취에 영향을 미쳤다. 연구팀은 어수선한 부엌에 투입된 실험참가자들을 두 집단으로 나눠 각각 ‘힘들었던 기억’과 ‘좋았던 기억’에 관한 글을 쓰도록 했다. 그 결과 좋았던 기억에 관한 글을 쓴 사람들의 쿠키 섭취량은 38kcal로, 평균 103kcal보다 낮았다.

이와 관련, 미국 공영라디오 방송 NPR은 15일(현지시간) “좋은 식습관을 갖기 위해서는 부엌뿐 아니라 사무실과 공부방 등 우리가 머무는 공간을 질서정연하게 정리해야 한다는 게 이번 연구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