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넬대학과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학이 공동으로 실시한 이 연구에서 연구팀은 신문·편지·더러운 접시를 잔뜩 늘어놓은 어수선한 부엌과 깨끗하게 정리된 부엌에 쿠키·당근·크래커 등의 음식을 준비했다. 각 부엌에 여성 실험참가자 100명을 한 명씩 투입해 음식을 마음껏 먹으며 기다리라고 지시한 뒤 반응을 관찰했다.
혼란스러운 환경이 스트레스 일으켜 열량 과다섭취 유발
실험참가자의 심리상태도 음식 섭취량에 영향을 미쳤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를 어수선한 부엌과 깨끗한 부엌 두 팀으로 나눠 각각 과거 '자신이 완전히 망가졌을 때'와 '자신이 일을 잘 해냈을 때'를 설명하는 글을 쓰도록 했다.
그 결과 어수선한 환경에서 '일을 잘 해냈을 때'에 관한 글을 쓰던 사람들의 쿠키 섭취량은 평균 38칼로리로 전체 평균 103칼로리보다 훨씬 낮았다. "이 실험 결과는 개인의 심리상태가 어수선한 환경으로 인한 영향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연구팀은 결론지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