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은 국정원 브리핑을 토대로 “북한에 휴대전화를 쓰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한국산은 쓰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와서 안 쓴다. (국정원 해킹의혹 사건 당시) 카카오톡 같은 것을 국정원이 (이탈리아 업체로부터 기계를 들여와) 해킹한다는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에 한국산은 쓰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또 “해외로 나간 북한 근로자들이 현재 5만8000명인데 1990년 이후 누적으로 22만여 명에 달한다. 외국물을 먹고 와서 북한 생활과 비교하니까 돈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이 밝힌 요즘 북한
휴대전화 쓰는 사람 370만 명
해킹 우려 “한국산 쓰지 마라” 지시
국정원은 “북한 장마당에서 달러가 거래되는데 귀하다. 1달러가 공식적으로는 북한 돈 106원인데 장마당에서는 7950원으로, 약 79배 더 크게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빨치산 손녀도 해외에서 6개월만 있으면 김정은 욕을 하게 된다. 통제가 어려운 사회로 간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도 했다. 정보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신경민 의원은 “북한에는 ‘당이 두 개가 있다. 장마당은 도움이 되는데 노동당은 도움이 안 된다’는 말도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북한이 치른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행사와 관련해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중국에서 온 고위층은 환대하면서 자기 나라 인민들에게는 약속한 전기도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먹고살기에도 바쁜데 행사에 동원되다 보니 더 힘들어졌다”는 불평이 나왔다고 한다.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계기로 모든 주민에게 월 생활비의 100%에 해당하는 특별상금을 지급하기로 한 데 대해서도 “달러로 환산하면 50센트에 불과하다” “쌀 1㎏도 살 수 없는 돈을 주고 감상문을 제출하라고 하거나 충성결의 모임에 동원시키고 있다”는 불만이 나왔다고 국정원은 덧붙였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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