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cm 차…세계선수권 결선 진출 실패한 김덕현

중앙일보

입력 2015.08.2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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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도약 종목 간판' 김덕현(30·광주광역시청)이 2015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세단뛰기에서 아깝게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김덕현은 26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세단뛰기 예선에서 16m72cm를 뛰었다. 총 3차례 시도에서 김덕현은 1·2차 시기를 16m57cm에 뛴 뒤, 3차 시기에서 16m72cm를 뛰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총 28명 참가자 중에 14위에 올라 상위 12명이 오를 수 있는 결선 진출 자격을 얻지 못했다.

이번 대회 세단뛰기는 3차례 시도에서 17m를 넘으면 자동으로 결선 출전 자격을 주고, 상위 12명이 결선에 오른다. 김덕현과 12위 샌즈 리반(바하마·16m73cm)과는 불과 1cm 차였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김덕현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쉽다'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김덕현은 "결승을 뛰었어야 했는데 아쉽다"면서 "생각보다 안 나왔다. 세계선수권이다보니 긴장도 많이 됐고, 잘 안 됐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실력 발휘를 100%하지 못했다. 경기 전엔 몸이 괜찮았는데 경기라는 게 몸에 따라서 되는 것도 아니고 운도 따라야 한다. 1cm로 떨어졌으니 이건 운이다.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덕현은 올 연말 결혼을 앞두고 있다. 일반 회사원과 5년 교제 끝에 결혼하는 그는 예비 신부를 향한 미안함도 전했다. 그는 "항상 힘이 됐다. 경기 전에도 '다치지 말고 잘 하고 오라'고 격려해줬다. 그런데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 할 말이 없다. 아쉽다"고 말했다.

올해 만 서른 살인 김덕현이 국제 대회를 뛸 날은 많지 않았다. 김덕현은 "나이도 있고, 후회 없이 뛰어보자 했고 뛰었다.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는 진짜 마지막이니까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 준비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베이징=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