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막스마라는 챙이 넓은 플로피 해트를 정장과 함께 선보였다.
③ 바나나 리퍼블릭과 4 보브는 남성적인 느낌이 강한 페도라를 활용해 색다른 매니시룩을 제안했다.
각진 얼굴은 보울러, 둥근 얼굴은 헌팅캡
얼굴형에 맞는 모자 고르는 법
얼굴형이 네모거나 광대뼈가 두드러진 사람에게는 크라운이 둥근 보울러, 장식 없이 깔끔한 페도라를 추천한다. 얼굴이 긴 편이라면 크라운이 낮고 챙의 넓이가 중간 정도인 페도라가 좋다. 김은혜 MD는 “간혹 얼굴을 작아 보이게 하려고 챙이 넓고 큰 모자를 쓰는 사람이 있다”며 “무조건 큰 모자를 쓴다고 얼굴이 작아 보이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몸을 왜소해 보이게 하고, 전체 스타일을 망가뜨린다. 자신의 얼굴형과 머리크기에 딱 맞는 것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얼굴색도 중요하다. 피부톤이 밝은 편이면 대부분의 색이 잘 어울리지만, 피부가 까무잡잡한 경우엔 피해야 할 색상이 몇 가지 있다. 박 대표는 “피부가 어두운 사람은 회색·카키색·갈색 모자를 피해야 한다. 세 가지 색상은 얼굴을 더 어둡고 칙칙해 보이게 한다. 단색보다는 체크·스트라이프 등 무늬가 들어간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여성스러운 원피스에 파나마 해트로 포인트
옷차림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남성의 경우, 정장 등 비즈니스룩에 페도라를 착용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하지만 여성이 정장에 모자를 쓰는 경우가 흔치 않다. 스타일리스트 윤인영씨는 “완벽한 정장 차림에 페도라까지 쓰면 과하게 멋을 낸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조금 가벼운 분위기의 세미 정장 스타일에는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며 “요즘 유행하는 와이드 팬츠와 흰색·파란색 등 밝은 색의 셔츠를 입고 검정이나 짙은 회색의 페도라로 무게감을 더하면 세련된 매니시룩(mannish look·남성적인 취향이 느껴지는 옷차림)을 연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플로피 해트(한 장의 천으로 돼 챙이 넓은 모자)는 일반적으로 휴양지에서만 쓰는 모자로 알려져 있지만 의외로 정장과 잘 어울린다. 의류 브랜드 막스마라는 2015 봄·여름 패션쇼를 통해 깔끔한 정장 차림에 면 소재의 플로피 해트를 매치, 우아하고 고전적인 멋을 살린 정장 스타일을 제안했다.
휴양지에서는 모자의 선택폭이 넓어진다. 플로피 해트부터 파나마 해트까지, 어떤 모자를 써도 어색하지 않기 때문에 좀 더 과감한 시도를 해볼 수 있다. 박 대표는 “휴양지에서 하늘거리는 선드레스나 보헤미안 스타일의 원피스를 입을 때, 여성스러운 플로피 해트보다 파나마 해트를 추천한다. 여성스러운 옷차림에 남성적인 분위기의 모자를 착용하면 좀 더 세련된 리조트룩을 뽐낼 수 있다”고 말했다.
편안한 티셔츠와 리넨 소재의 반바지 등으로 캐주얼 차림을 할 때는 스트로·라피아 등의 소재로 만든 보터 해트가 적합하다.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내는데 유용하다. 윤인영씨는 “휴양지에서 모자를 착용할 땐 자칫 과하거나 부담스러운 스타일이 돼버릴 수 있다”며 “페도라나 파나마 해트를 쓸 땐, 옷차림은 최대한 가볍게 하고 과도한 액세서리는 생략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신도희 기자
[관련 기사] │여름철 각광받는 모자
페도라 하나 썼을 뿐인데 … 와우! 영화배우 같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