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 “남쪽에는 핵무기를 많이 갖다 놓고 북쪽에만 핵 개발하지 말라면 되느냐”고 했다. 남측 취재단이 “남쪽엔 핵무기를 다 철수했다”고 하자 이들은 “가서 직접 조사해 본 적이 있느냐”며 의심을 풀지 않았다.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이들은 근무 중 잠시 담배를 피우며 휴식을 취하다 질문을 받았다. 남측 취재단의 접근에 별다른 경계심을 보이지 않았다. 다음은 문답 요지.
13개월 만에 공동위 열린 개성공단
남측 취재진에 경계심 없이 문답
▶북측 근로자(이하 북)=“여긴 정치와 관계없는 곳이니까.”
▶남=“남쪽 정부를 어떻게 보나.”
▶북=“별로 안 좋게 보지. (북한과) 대결하려 하고. 남쪽에서도 정권을 안 좋아한다고 알고 있다.”
▶남=“ 남쪽에서 정권을 안 좋아한다는 얘긴 어떻게 들었나? 노동신문에서인가?”
▶북=(말없이 긍정).
▶남=“남쪽 사람들도 5·24 (대북 제재) 조치가 빨리 풀려 내왕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천안함 문제도 걸려 있다.”
▶북=“그건 우리 국방위 검열단을 받으면 될 것 아닌가. 왜 검열단은 안 받으면서….”
북한 근로자들은 “한·미 군사훈련은 왜 그렇게 자주 하느냐”는 질문도 했다. 남북 당국의 이날 현안이었던 북측의 일방적인 최저임금 5.18% 인상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질문에 답했다. 북측 근로자들은 “여기(개성공단)가 세계에서 임금이 가장 낮은 곳”이라며 “10년 전 (월) 50달러로 시작해 지금 70달러다. 남조선 근무자들은 한 달에 3000달러씩 받지 않나. 남조선 노동자가 하루만 일해도 북한 노동자 한 달 월급을 받는 거 아니냐. 대체 몇 배 차이냐”고 했다.
남측 취재단은 북측 취재진과도 만났다. 북측 취재진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현황을 물 었다. 이날 남북 당국은 개성공단 임금 문제와 근로요건 개선 등을 놓고 회담을 했다.
개성 공동취재단,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