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고혈압을 앓는 환자였다. 지난 15일 늦은 오후부터 가슴에 통증이 시작됐다. 하지만 곧바로 병원을 찾아가지 않았다. 자칫 병원 응급실에서 메르스에 감염될까 두려워서다. 유족들은 “메르스 때문에 대형 병원 응급실 진료를 거절하셨다”고 전했다.
밤 사이 A씨의 통증은 더욱 심해졌다. 동이 트자 결국 가족과 함께 택시를 타고 종합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하지만 택시에서 A씨의 심장은 멈추고 말았다. 병원에서 손을 쓰기에는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병원 관계자는 “메르스 공포 때문에 벌어진 안타까운 일”이라며 “조금만 일찍 병원에 도착했더라면 상황이 달라졌을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부산=차상은 기자 chazz@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