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 홍 지사 측근 A씨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윤씨와 통화한 사실을 시인했다. A씨는 “지난 12일 오후 윤씨에게 전화해 돌아가신 양반(성완종 전 회장)이 니한테 (1억원을) 건넨 것은 부인하기 힘든 상황이냐고 물었더니 ‘힘들죠. 그건 안 되죠’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당시 홍 지사의 당 대표) 경선 살림에 보탰다고 하면 안 되느냐고 재차 물었더니 ‘그게 말이 됩니까’라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측근 “경선 살림 보탠 걸로 하자”
윤승모 “그게 말이 됩니까” 반박
홍 “날 걱정해 진상 알아보려한 것”
하지만 홍 지사의 이 같은 언급에도 불구하고 A씨는 또다시 윤씨와 접촉을 시도했다. A씨는 “지난 18일 전화해 서울 도심의 한 호텔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며 “하지만 윤씨가 다시 전화를 걸어와 ‘급한 일이 생겨 못 만나겠다’고 해 실제로 만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 확인 차원에서 오랜 지인에게 연락한 것일 뿐인데, 이를 회유나 압박으로 받아들였다면 그건 그 사람 생각이니 내가 어쩔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 측근이 윤씨와 접촉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검찰 주변에선 “홍 지사에 대한 검찰 수사가 더욱 속도를 내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창원 현지에선 또 다른 측근 B씨가 최근 윤씨를 직접 만났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B씨는 이날 온종일 휴대전화를 받지 않았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사진=송봉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