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박하다고 판단한 근거는.
소설 『THAAD』 펴낸 김진명 작가
"60년 동맹 미국 요구 거부 어렵지만
중국이 최대 교역국인 것도 고려를"
- 소설에서 말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뭔가.
“60년 이상 국토 방위를 같이해 온 미국의 요구를 쉽게 거부하는 것은 옳지 않고 쉽지도 않다. 다만 미국의 힘에 눌려 꼼짝 못하는 것은 문제다. 우리의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이 사드를 싫어하는 현실도 배려해야 한다. 그만큼 사드 문제는 어려운 선택이란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 결론보다 고민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 1993년 1차 핵 위기 때 발간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선 핵 주권론을 부각했는데.
- 안보 전문가들의 시각도 엇갈린다.
“여론조사를 하면 50대 50으로 나뉠 것이다. 기술적으로 쉽게 빠져나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미·중이 충돌하는 시기에 한반도가 많이 시달릴 거다. 그동안 안보는 미국에, 경제는 중국에 의존해 살 수 있었지만 이제 그런 시기가 끝나고 있다는 것을 사드 논란이 보여 주고 있다.”
소설에서 김씨는 지난해 7월 방한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드를 거론하는 것으로 묘사했다. 시 주석이 “한국이 사드를 받는다면 미국 편에 서서 중국과 전쟁하자는 뜻에 다름 아닙니다. 중국은 반드시 복수를 합니다”고 말했다고 돼 있다.
- 소설이 현실과 너무 닮았다.
“지난해 시 주석이 사드 때문에 방한한다고 보도한 언론은 없었다. 그런데 그 이후 시 주석이 사드에 대해 실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지난 4일 한·중 국방회담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해 ‘미국의 결정도, 요청도, 한·미 협의도 없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이 지난 11일 ‘한·미 간에 사드를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다’고 한 장관과 다른 말을 했다. 거짓말은 문제만 키운다.”
- 미국의 말이 왜 계속 바뀐다고 보나.
“중국은 사드를 배치하면 한·중 관계에 악영향을 준다고 분명하게 선언했다. 그런데 미국의 화법은 단순하지 않아 오히려 우리에게 주는 중압감이 더 크다.”
장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