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기업이란 회생 가능성이 크지 않은데도 정부나 채권단의 지원으로 간신히 연명하는 기업을 말한다. 영어에서 ‘되살아난 시체’를 뜻하는 ‘좀비(zombie)’에 빗대어 부르는 말이다. 좀비기업은 정작 도움이 필요한 기업에 가야 할 지원을 빼앗아 경제회복에 걸림돌이 될 우려가 있다. 시장원리에 따라 퇴출되어야 할 좀비기업이 정부나 채권단의 지원금을 축냄으로써 정작 도움이 필요한 잠재력이 있는 기업에게 지원되어야 할 자금이 그만큼 줄어들게 되어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한 기업의 줄도산을 막기 위하여 정부는 회생 가능성이 없는 중소기업에까지 일괄적으로 긴급자금을 지원한 바 있다.
이에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해 11월 ‘부실기업 구조조정 지연의 부정적 파급효과’ 보고서에서 금융지원을 통해 연명하는 좀비기업의 자산 비중이 전체 기업의 15.6%로 3년 전보다 2.6%포인트 늘었다고 밝혔다. KDI는 좀비기업을 이자보상비율이 1 미만인 동시에 만기연장 혹은 이자보조 등 금융지원을 받은 기업으로 봤다. 또 이자보조에 의해 재무제표상 이자보상비율이 1 이상이지만 최저이자비용을 적용할 경우 1 미만으로 하락하는 기업도 좀비기업으로 규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좀비기업은 금융위기 이후 어려움을 겪게 된 기타운송장비(조선업 등)와 건설업에서 크게 늘었다. 좀비기업이 늘어난 원인은 금융권이 잠재 부실기업에 보수적인 잣대를 들이대기보다는 이자 지급이나 대출만기 연장 등에 치중했기 때문으로 보고서는 지적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좀비기업 의미’ [사진 중앙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