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 가운데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고도비만은 소득이 낮은 집단일수록 많이 발생했다. 소득이 가장 낮은 집단의 고도비만 유병률은 6.7%로 소득이 가장 높은 집단의 3.8%보다 1.76배 높았다. 두 집단 간의 차이는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컸다. 여성은 최저소득 집단과 최고소득 집단의 고도비만 유병률은 6.9%와 2.6%로, 최저소득 집단 유병률이 2.65배 높았다.
BMI가 25~30㎏/㎡인 비만에 대해 분석한 결과, 여성은 소득이 가장 낮은 집단의 유병률이 30.6%로 소득이 가장 높은 집단의 17.8%보다 1.7배 높았다. 남성의 경우는 최저소득 집단은 33.0%, 최고소득 집단 43.1%로 오히려 최고소득 집단이 비만인 비율이 높았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중성지방혈증·당뇨병 등 다른 만성질환에서도 소득이 낮을수록 유병률이 높았다. 치아우식증(충치)과 치주 질환 등 치과 질환도 최저소득 집단에서 많이 발생했다.
연구 보고서는 “소득이 낮은 집단에서 만성질환으로 인한 부담이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개인의 건강행태와 의료서비스, 지역사회의 자원 등을 포괄적으로 고려해 소득수준에 따른 건강격차를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