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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인터뷰] 청춘드라마 '스무살' 공 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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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종영한 KBS 드라마 '학교'는 청춘스타의 등용문이었다.

1999년 초 '학교Ⅰ'로 시작한 이 드라마를 통해 신인급이던 장혁.배두나.안재모.양동근.하지원.김민선.조인성.박광현.심지호 등이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학교'를 제대로 졸업하면 스타는 떼어 논 당상"이라는 말도 생겼다.

그 '학교Ⅳ'에서 가장 주목받던 연기자가 이유리(21)와 공유(24.경희대 연극영화과 3년)였다. 기다리면 스타가 되는 터였다.

*** 강행군 촬영에도 보람

하지만 2001년 말 뒤늦게 이 드라마에 투입됐던 공유는 선배들의 빛나는 전통을 이어받기 전에 '학교'문이 닫혀 버렸다.

그 공유가 먼 길을 돌고 돌아 2003년 화려한 조명을 받고 있다.

"얼마나 아쉬웠는지 모르실 거예요. 엄청난 정열을 쏟은 작품이었는데…. 이후에도 드라마 '언제나 두근두근' '거침없는 사랑'에 출연했는데, 기대만큼의 사랑을 받진 못했어요. 이제 다시 기회가 온 것 같아요. '학교'출신 답게 멋진 비상을 해야죠."

공유는 '대박가족'의 후속으로 지난 3일 방영을 시작한 SBS 청춘 드라마 '스무살'에서 남자 주인공 서준 역을 맡았다. 잘나고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대학 2학년생 킹카. 그러나 그 속에 남들이 모르는 가족사의 아픔을 안고 살아간다. 그를 좋아하는 상대역은 '학교'에 함께 출연했던 이유리다.

"일주일에 다섯번 이상 촬영하는 강행군이에요. 촬영지가 강원도 춘천인데 밤샘하는 경우도 흔하고요. 몸이 고되긴 하지만 주연이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배우는 게 참 많아요. 다행히 유리와는 친하기 때문에 연기하기 편해요. 솔직히 기분 좋습니다."

그가 싱글벙글하는 이유가 또 있다. 그가 조연으로 출연한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가 관객 4백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적어도 4백만명은 공유란 이름을 알게 된 셈이다. 더욱이 "캐릭터가 너무 마음에 든다. 출연하고 싶다"며 감독을 졸라 쟁취한 배역이어서 그로선 보람이 두배다.

그는 이 영화에서 주인공 지훈(권상우)에게 학교 '짱'자리와 여자 친구를 빼앗기고 분노에 치를 떠는 고교생 종수 역을 맡았다. 맞장승부에서 사정없이 깨졌음에도 불구하고 쉴 새 없이 욕설을 늘어 놓으며 "다시 한번 덤벼"라고 권상우를 닦달한다.

"말만 앞세우는 비겁한 인물로 그려졌지만 원 시나리오는 그렇지 않았어요. 촬영 전 차가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거든요. 그래서 깁스를 해야 했고 주먹 대신 입이 무기가 됐죠." 스태프들과 동료 연기자들의 배려로 그는 깁스한 채로 영화에 출연할 수 있었다.

*** 영화 '동갑내기…' 출연

이후 행보를 볼 때 교통사고는 그에게 액땜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도 그렇게 믿고 있다.

"제 원래 이름은 공지철인데, 아버지 성과 어머니 성을 합쳐 공유로 정했어요. 뜻이 너무 좋잖아요. 올해는 많은 것을 공유하고 싶어요. 영화와 방송, 시청률과 연기력, 선하고 부드러운 이미지와 잔인하고 냉철한 이미지 모두 말이죠. 꿈이 너무 큰가요?"

이상복 기자

<사진 설명 전문>
184㎝의 훤칠한 키에 서글서글한 인상. VJ(m.net)를 거쳐 CF.드라마.영화에서 모두 주목받고 있는 공유는 "용모가 아닌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한다. 주연을 맡은 SBS '스무살'은 그 가늠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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